≪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의 불교 관련 전시실≫ 원색을 칠한 탱화보다 소묘만 된 밑그림의 느낌이 훨씬 좋다. 나이가 들어 역사, 미술을 공부하면서 불화나 불상에 익숙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원색의 불화와 번들거리고(!) 표정이 없는(!) 불상을 보는 것이 무서워서 동네에 있는 절 앞을 지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옛날에 불심이 깊은 불자들은 '불감'이라는 상자처럼 생긴 작은 불당을 만들고 그 안에 이런 불상을 모시고 집안에서 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조사당에 모시기 위한 스님의 영정이 아닐지... > 전시실 중앙의 특이한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아래에 있는 외호(겉항아리)와 한쌍이며, 이 내호(속항아리)에 태를 담아 아래의 외호에 이중으로 넣는다. 속항아리 위의 새끼줄 같은 장식이 의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