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2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3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의 불교 관련 전시실≫ 원색을 칠한 탱화보다 소묘만 된 밑그림의 느낌이 훨씬 좋다. 나이가 들어 역사, 미술을 공부하면서 불화나 불상에 익숙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원색의 불화와 번들거리고(!) 표정이 없는(!) 불상을 보는 것이 무서워서 동네에 있는 절 앞을 지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옛날에 불심이 깊은 불자들은 '불감'이라는 상자처럼 생긴 작은 불당을 만들고 그 안에 이런 불상을 모시고 집안에서 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조사당에 모시기 위한 스님의 영정이 아닐지... > 전시실 중앙의 특이한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아래에 있는 외호(겉항아리)와 한쌍이며, 이 내호(속항아리)에 태를 담아 아래의 외호에 이중으로 넣는다. 속항아리 위의 새끼줄 같은 장식이 의도적..

서울특별시 2013.01.22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전시관

용머리해안은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사람이 다른 곳에 비해 적어 번잡하지 않고 빼어난 바위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어디서 뚝 떼어다 놓은 것 같은 산방산과 해안 입구의 하멜상선전시관도 눈이 즐겁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조용히 걷는 것도 좋고 기묘한 바위 하나하나가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코스가 아주 긴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너무 신기하다. 유감이라면 바닷가와 바로 면한 점 때문에 조금만 파도가 거세도 출입금지라 1년에 한번 쯤은 제주도에 들르면서도 딱 1번 밖에 제대로 못봤다는 것이다. 더 유감인 것은 그 1번 밖에 안 주어진 기회에 디카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진을 제대로 못 건진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제주도 2013.01.22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박물관)2

수저 하나 넣는데 이렇게 공력을 들였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식으로 그린 것이다. 16권의 화첩으로 제작되었으며 모두 연결하면 가로 584cm, 세로 273cm이다. 1824년에서 1830년 사이에 천,지,인이란 이름으로 3벌이 제작되었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체 구조와 배치, 규모, 자연환경을 자세히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요람은 중요한 내용만 뽑아 간추려 놓은 책으로 전국의 지명이 적혀있다. 재정이나 군사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신부가 입는 활옷은 원래 공주나 옹주가 입는 대례복인데 서민도 결혼식 때만 특별히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명기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그릇, 악기, 생활용품 등으로 상징적이기 때문에 실물보다 작게 만든다. 태항아리는 왕실에서..

서울특별시 2013.01.22

고려대학교 박물관(일민 박물관)1

일민이라는 호는 동아일보와 관련해서 많이 듣지만 정확히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 일민 김상만(1910~1994)은 한국 언론계의 대부로 동아일보사 명예회장,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역임한 분이다. 우리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동아공예대전, 동아미술제 등을 주도했고 특히 고미술품 분야에 식견이 높아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시서화, 백자, 고려청자, 나전칠기 등 400여점의 고미술품 소장가이기도 했다. 고려대학교의 박물관 이름이 바로 일민박물관이다. (광화문에 있는 일민미술관과는 별개이다.) 일민박물관은 고려대학교 내 백주년기념 삼성관에 있고, 전시내용은 고미술전시실과 역사민속전시실로 크게 나뉜다. 대학박물관은 각각 특징이 있지만 일단 전시된 양이 많은 점에 놀랐다. 동궐도 같은 ..

서울특별시 2013.01.21

서울숲공원

서울숲은 춘천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에 스쳤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숲'이 뭐지? 항상 궁금했지만 몇년을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가 2011에 서울도심등산로 걷기를 하는데 출발점이 바로 서울숲이었다. 그 때 대충 서울숲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서울숲이 공원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서울숲은 성수동 뚝섬 일대에 조성된 35만평 규모의 시민공원이다. 원래 골프장, 승마장 등이 있던 뚝섬 일대를 미국의 센트럴파크, 영국의 하이드파크에 머금가는 웰빙공간을 마련하고자 서울시에서 2500억 여원을 들여 조성하였다. 공사는 2004년 4월에 시작해서 2005년 6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주거업무지역으로 개발할 경우 예상되는 4조원을 포기하고 여의도공원처럼 과감하게 시민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서..

서울특별시 2013.01.21

살곶이다리(전곶교)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정확한 소재지는 성동구 왕십리, 한양대학교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다리로 위 지도에서는 중앙 쯤에 사선으로 표시된 가는 다리이다. 사근동 남쪽에서 성수동으로 건너갈 때, 혹은 반대 방향으로 이용된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옛날에 동으로는 강원도 강릉으로 가는 길목이었고, 동남쪽으로는 송파에서 광주, 이천을 거쳐 충주와 죽령을 넘어 영남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지금의 성수동 한강변에 이르는 교통상의 요지였다. 이곳은 넓고 풀과 버드나무가 많아 조선 초부터 나라의 말을 먹이는 마장 또는 군대의 연무장으로 사용되었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조선시대에 도성 내 금천교, 수표교와 더불어 중요한 다리이면서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통로였다. 태..

서울특별시 2013.01.21

묵은 큐슈여행8 - 숙소, 먹거리

큐슈여행 때 먹거리는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한국 관광객이 당시에 대세였기 때문에 일본음식조차 관광지에서는 상당히 한국화되어 있었다. 덥고 습한 섬이라 오리지널이라면 짠 게 맞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밤에 밖에 나가 음식점이나 선술집에 가면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마늘 냄새, 김치냄새'처럼 '일본인 특유의 짠내(장아찌 냄새)'가 난다. 나는 동행한 동생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일반적으로 부페식인 경우 대기하는 동안 정체가 애매한 음식의 경우 개인 접시에 한 젓가락을 담아 먹어보고 고르는 방법을 취했다. 입에 맞으면 넉넉히 담고, 아니다 싶으면 패스하고... 그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사진에는 없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벳부 후지칸호텔에서 먹은 도가니탕이다. 다시마와 당면을 ..

일본 2013.01.19

묵은 큐슈여행7 - 후쿠오카의 거리풍경

거북이호텔은 호텔이름에 '거북 龜'가 있어서 내가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형태의 주차장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당시의 내겐 상당히 신기했다. 주차 형태도 신기했고, 우리나라의 마티즈보다 훨씬 작은 소형 차량 역시 신기했다. 로봇 뿐 아니라 예쁜 여아용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다. 깨끗한 물을 끼고 있는 시가지 풍경... 그야말로 한뼘 밖에 안 되는 땅에도 이런 화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장 작은 화단은 우리나라에서 가로수 주변에 설치한 맨땅보다 더 작았다. 첫날은 거북이호텔, 두번째 날은 벳부온천, 세째날은 구마모토호텔,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의 클리오호텔이었다. 당시 호텔 숙박비는 대략 4,500엔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싼 편이다(당시 엔화 환율은 100 : 850~8..

일본 2013.01.19

묵은 큐슈여행6 -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는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에 있는 신사이다. 하치만구(팔번궁)가 군사와 관련된 큰 신사를 지칭하니 텐만구(천만궁)는 문인과 관련된 대 신사가 아닐까 한다. 천만궁(텐만구)에 대해 검색을 했지만 교토의 기타노텐만구와 다자이후텐만구만 떴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헤이안시대의 유명한 학자이자 시인인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元道眞)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큰 규모의 신사이다. 903년에 죽은 그의 시신을 소달구지에 실고 가는데 소가 움직이지 앉자 그 자리에 시신을 묻었고 그 자리가 바로 다자이후텐만구이다. 다자이후텐만구에는 (달구지를 끌던) 앉은 소와 그 옆으로 나란히 기린상이 있고 소원을 빌면서 소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에 소의 와상은 사람들의 손이 타서 반질반질하다. '학..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5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안에서 재현하는 내용들이다. 당시 가장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인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왕골돗자리, 짚신, 가마니, 멍석처럼 일종의 초경공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로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친환경적이고 자연스러움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소도 자주 볼 수 있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2010년에 일본 하코네의 베고니아공원 안에서였다. 나무줄기로 만든 고슴도치, 두루미 등의 동물 외에도 솔방울, 도토리 등의 열매를 주재료로 만든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과 작은 동물상도 보인다. 바닥의 구덩이는 연자방아 절구 같기도 하고 아궁이 같기도 하고...

일본 201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