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2

무주 나제통문

나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에 있던 통로이다. 국경은 양국의 힘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지만 산맥으로 가로막힌 이곳은 비교적 안정적인 국경을 유지했던 모양이다. 삼면이 바다이고 국경이라면 철책만 연상되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유적이긴 해도 국경을 보는 게 그저 신기했다. 갑자기 나제통문을 들른 이유는 일행 중에 고향인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했는데 나제통문 근처의 맛집까지 소개하겠다고 해서 따라갔다. 맛집은 정말 맛집이었다. 된장찌개, 짭조롬한 간장 밑반찬, 특히 구수한 누룽지와 숭늉이 일품이었다. 신라, 백제의 경계선 겸 통로로 백제 방향에서 촬영. 무주 출신인 일행이 소개한 맛집인데 깔끔, 푸짐, 저렴, 강추! 밥 그릇 오른쪽의 어마어마한 대접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숭늉..

전라도 2013.01.13

사마귀, 베짱이, 메뚜기 등

곤충은 이름을 알아내기가 아직은 너무 어렵다. 곤충도감을 뒤지고 블로그를 찾아 확인을 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사진 한장 찍으려다 이렇게 사마귀한테 기습을 받았다. 부근에 이 사마귀의 아지트가 있고 몇 마리가 더 있었다. 어찌나 집요한지 결국 내가 승용차 안으로 피했는데 그래도 성이 안 풀리는지 차창을 들이받았다. 당랑거철(당랑거부)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사마귀란 놈이 이렇게 집요하고 당돌(!)해서 도끼나 수레에 달려든다는 속담이 있나보다. 주변의 풀색을 따라가는 지 사마귀도 갈색빛을 띄고 있다. 이 녀석이 앉은 자리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 둘 중 어느 쪽인지 판단불가... 소자파묘역 앞... 이 녀석, 정말 깜찍하다. 천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지 머리가 ..

여행 중 만난 개구리들

어렸을 적, 길바닥에 널린 게 개구리여서 시골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지금 시각으로 보면 잔인하지만 걸핏하면 개구리를 잡아서 땅바닥에 패대기 치며 놀거나 작살로 꿰어 잡은 개구리를 고아 닭의 보약으로 먹이곤 했다. 그 정도로 개구리는 우리 주변에 흔했다. 요즈음 답사를 하러 산으로 상당히 쏘다니는 편이지만 개구리는 유독 만나기가 힘들다. 평야지대에서 조차 만나기 어려운 걸 보면 농약 때문 개체수가 줄어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엔 누가 개구리 보기가 어려울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5~6년 전 가을에 가평의 조무락계곡을 둘러보고 밤에 나오는데 차의 라이트를 통해 밝은 회색의 아스팔트 바닥에 손바닥보다 좀 작은 시커먼 무늬가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엔 젖은 ..

여행에서 만난 견공2

자기 집앞에서 산책 나온 다른 강아지에게 애정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가끔 작은 수레에 주인 아주머니를 태우고 시장이나 서서울호수공원으로 산책을 하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한 견공이다. 비공개 가옥인데 이 날 무슨 일이 있었던지 문이 열려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안에 들어갔더니 이 녀석이 반겼다. 덩치는 크지만 순둥이이다. 한백겸 선생 묘 주변은 개발 중이긴 하지만 외져서 개를 상업적으로 키우는 곳이 있다. 얼마나 그 개들이 극성스럽게 짖는지 묘 답사를 갔던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이다. 가두지 않고 풀어놓은 개들이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통에 어지간한 사람은 주인이 개를 잡아주지 않으면 묘에 접근을 못할 정도인데 이 친구는 좀 순했다. 강아지인지 인형인지 분간이 어려운 투실이 녀석들이 군산 저수지 답..

천주교혜화동교회의 역사와 성모자像

대학로 주변을 답사한 날, 마지막 코스가 혜화동성당(편의상!)이었는데 공식적으로는 천주교혜화동교회가 맞다. 이 날은 바람막이 겨울점퍼를 입고도 답사 뒷부분에 내린 눈에 옷이 젖었다. 어지간하면 끝까지 답사에 충실한 편인데 혜화동성당은 전에도 온 적이 있는데다 입구에 있는 임시 천막 안의 곱창난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답사의 목적을 망각하고 말았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대충 겉만 훑은 것을 얼마나 후회 했는지... 혜화동성당의 돌과 관련된 건축물이나 조각상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역사가 아주 길지 않은 혜화동성당이 등록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성당 현관 위를 뒤덮은 부조 는 내 구미에 끌리지 않고 현관 양쪽의 성모자상만 들어왔다. 그래도 볼만큼..

서울특별시 2013.01.11

대학로 주변의 송시열 집 터, 장면가옥 등

대학로 주변에는 근, 현대의 유명 인사 가옥이 몇 채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이승만 박사의 이화장이고(돈암장도 좀 신경을 쓰면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명륜동에 장면 가옥과 송시열 옛집 터, 혜화동에 김상협 가옥이 있다. 이들 중 이화장은 작년의 수해로 뒤 언덕이 무너져 현재 비개방 상태, 김상협 가옥은 현재 사는 분이 있어 비개방, 송시열 옛집은 터에 기념비와 증주벽립이라는 글자만 남아있고, 온전하게 남아 개방까지 하는 곳은 장면 가옥 뿐이다. 오래된 집도 아니고 집 주인을 특별히 숭배(?)하는 것도 아닌데 찾아가는 것은 좀 그렇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다. 먼저 들른 곳은 명륜동의 우암구기(尤庵舊基)와 바로 옆에 있는 증주벽립(曾朱壁立) 글씨.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

서울특별시 2013.01.10

서울 문묘와 성균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문묘와 성균관을 답사했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이 많이 내리고 얼어붙는 통에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엉금엉금, 조심조심... 답사 후반, 즉 문묘에 도착했을 때부터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서 그나마 날이 한 부조를 했다. 일반인들이 잘 들르지 않는 곳인데다 눈까지 내리니 문묘와 성균관은 그야말로 우리가 접수(!)했다. 예전에 이란 드라마가 상당히 떴던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본 적이 없음에도 성균관을 답사하는 내내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문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으로 강학공간인 성균관과 함께 있고, ♣무묘는 관우장군을 모시는 사당으로 동묘가 국립이다. 서울 문묘는 국가차원에서 관리한 공자 사당으로 공자와 유학자를 모시는 대성전과 유생들의 공부..

서울특별시 2013.01.10

서울대학교병원 주변의 사적

-≪서울대학교병원 주변의 사적≫- 구)공업견습소 본관은 대한제국 순종 2년(1908)에 건립되었다. 원래는 화폐를 인쇄하던 전환국 기계시험소 터였는데 1906년 공업전습소가 들어서면서 그 본관으로 지은 건물이다. 2층 목조건물로 벽은 독일식 나무 비늘판을 붙였고, 외형은 르네상스 양식을 모방했다. 공업전습소는 당시 조선 최고의 공업교육기관이었다. 구한말 탁지부가 설계한 몇 안 되는 현존건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2012년 8월 9일부터 2013년 2월 4일까지 종로구청 주관으로 보수 공사 중이다. 내부는 모르겠고 밖의 낡은 나무 비늘판을 교체하고 있었다. 전에는 한국방송대학교 본관으로 사용되었다는데 대학 본관은 최근에 신축한 건물로 이전하고 지금은 역사관으로 바뀐 듯 하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뭔가..

서울특별시 2013.01.09

대학로의 조형물

2012. 12/28. 대학로 주변 답사를 하면서 본 특별한 조형물과 간판들이다. 작품의 경우, 이름은 내 마음대로 붙인 것... 대학로 주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연상된다.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런 작품들이 많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신사와 개 조형물 바로 아래에 있다. 이화장 바로 뒤편 언덕 위이기도 한 위치. 창에 다닥다닥 붙은 포스터와 지붕의 항아리들이 재미있어서 찍었는데... 설렁탕 값이 1,000원, 국수값은 2,500원? 입간판 인물의 표정이 익살스럽고 작은 공간을 예쁘게 꾸몄다. 렌즈로 날아드는 눈발을 피하느라 각도를 잘못 잡았다. 좀더 왼쪽에서 낚싯대를 잡으면 낚싯대 2대가 30도 정도로 삼각을 이루면서 건물의 흰선과 'ㅎ'이 멋지게 ..

서울특별시 2013.01.01

대학로 주변의 벽화

1. 舊 공업전습소 본관(現 방송대학 역사관 및 우체국) 2. 이화장 3. 舊 경성제대 본관(現 국립예술자료원, 예술가의 집) 4. 서울대학교병원 안의 경모궁 터 5. 서울대한의원(現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6. 서울 문묘 및 성균관 7. 명륜동 송시열집 터 8. 명륜동 장면가옥 9. 혜화동 김상협가옥 10. 천주교혜화동교회 답사 도중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좀 불편했지만 날씨가 푸근하고 몸이 적당히 긴장되어 답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보통 토, 일요일에 진행하는 답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서 어두워진 다음에야 끝나는데 이번 답사는 코스가 짧고 답사지가 붙어있어서 빨리 끝났다. 눈이 펄펄 날리는 문묘를 우리가 접수(!)해서 호젓하게 걷고, 대학로 주변의 벽화가 답사 목표였던 것이 좋았고, 독..

서울특별시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