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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큐슈여행4 - 요시노가리유적

작년(2015)인가 재작년(2014)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요시노가리 유물전이 열렸다. 메일로 받아보고 '가 봐야지' 생각했다가 바쁜 일정에 쫓겨 놓쳐버리고 많이 후회했다. 그 때 전시회를 봤더라면 2007년에 숭구리당당 둘러본 요시노가리 고대 유적에 대해 좀더 알 수 있었을 텐데, 이 글을 정리하려니 더 아쉬워진다. 우중충한 날씨에 둘러본 휑한 요시노가리 선사 및 고대유적지에서 상식이 전혀 없던 당시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고대의 복장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야외에서 재현하는 직조나 염색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요시노가리는 당시에 성이 세워질 정도면 지역적으로 요충지였던 것 같다. 선사시대 유적과 고대의 유적이 공존하고 고분이나 다른 유적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밀집해 있었기 때..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3 - 구마모토(熊本)성

구마모토성은 1601년 가토 기요마사가 구마모토시 북쪽에 완공한 평산성으로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리며 일본 제일의 성으로 평가 받는다. 가토 기요마사는 기존의 치바성, 구마모토성을 정비하여 새롭게 구마모토성을 완공했다. 성 주변에 농성전을 대비해 가토 기요마사가 심었다고 전하는 은행나무가 많아 긴난(銀杏)성으로도 불린다. 견고하고 급경사를 이루며 휘어진 석벽이 특징이다. 성벽 위에는 가장 높은 대천수각, 소천수각을 비롯하여 성루 등을 세웠다. 성주가 가토 가문에서 호소카와 가문으로 바뀐 후에도 성이 잘 유지되었지만 메이지시대에 군대가 주둔하면서 성이 많이 변형되었고, 1877년 세이난 전쟁 때 천수각을 비롯한 주요 건물이 많이 소실되었다. 망루와 견고한 석벽만 남아있었는데 1..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2 - 우미지옥, 원숭이공연

우미는 바다(海)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우미지옥'은 '우미지고쿠'라고 발음한다. 어감은 좋은데 웬 바다지옥? 사진에서처럼 바다가 아니라 화산과 관련하여 수증기가 분출하는 곳을 '海지옥'이라고 한다. 이곳을 들렀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너무 신기했다. 사방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허옇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주변에 마을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고, 심지어 줄기가 작은 분출구는 우리나라의 온실처럼 생활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화산 분출구의 용액을 가루로 건조시켜서 피부질환 치료제, 혹은 미용수로 작은 봉투에 담아판다. 색깔은 터키블루인데 물에 풀면 녹색으로 변한다. 그것을 1만원을 주고 3봉인가를 사서 집에서 써봤는데 효과는 글쎄... 화산에서 분출한..

일본 2013.01.17

묵은 큐슈여행1-스페이스월드, 자연사박물관

≪묵은 사진 정리와 처음 잡은 디카에 대한 회고≫ 큐슈는 2007년 1월에 3박 4일 코스로 다녀왔다. 디카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 외장하드에 보관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묵은 사진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가끔 시간이 나거나 필요에 의해 자료 정리를 하면서 묵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 사진을 발견했다. 당시엔 디카 다루는 법이 서툴러 안전빵으로 니콘 쿨픽스, 노출 감도 ISO 400에 화이트밸런스는 그늘로 고정시켜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찍어대던 시기이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 몇 십년은 된 것처럼 누리끼리하다. 사진이 전반적으로 누리끼리한 것은 니콘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내가 안전빵으로 고른 결과이기도 하다. 디카의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만 아쉽겠는가? 디카를 200..

일본 2013.01.17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한옥마을은 종종 들르는데 꼼꼼하게 본 적은 몇 번 안 된다. 남산순환로 오르느라, 혹은 서울답사 하느라 지나치면서 들렀기 때문이다. 그나마 꼼꼼히 들른 두어번은 오래 전에 우리 애들을 데리고 갔을 때였다. 이곳에 올린 사진은 인강을 듣기 한달 쯤 전에 촬영한 것들이다. 게다가 촬영한 날, 관우사당만 둘러보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내용이 좀 빠졌다. 구석(?)에 있는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가옥은 아예 못 들렀고, 중앙의 관훈동 민씨가옥은 겉만 훑었다. -≪남산골한옥마을에 대한 현지 안내≫- 소재지 :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 2가 84-1 일대.. 조성 기간 : 1993년 12월 28일 ~ 1998년 1월 24일. 남산 북쪽 기슭 한옥마을이 들어선 필동 언저리는 조선시대만 ..

서울특별시 2013.01.16

여행에서 만난 소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장식(!)을 갖춘 소이다. 방울 달고, 멍에 쓰고... 실제로 이 소는 용인민속촌 안의 밭을 가는 중이었다. 사람이 접근해도 개의치 않고 무심하게 풀을 뜯는 소들의 입성이 깔끔하다. 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방목하는 덕인지 중국 연변의 쇠고기들은 정말 맛있다. 아래아래 사진의 소들의 뒤로 보이는 돌덩이는 고구려 초기의 성인 환도산성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런 흰소는 처음 봤다. 제 멋대로 풀을 뜯어먹으면서 칡덩굴도 먹었는지 칡꽃이 코뚜레에 걸려있다. 덩치는 우리나라 소와 비슷한데 얼굴 모양이 갸름해서 얼핏 보면 사슴을 더 닮았다. 풀만 먹여서인지 우리나라 소에 비해 좀 마른 편이다.   이 소는 전에도 소들의 사진에 올린 적이 있다. 그 만큼 항의하는 듯한 혹은, 반항적인 소의 ..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들

아래 사진의 강아지와 사이좋게 앉아 해바라기 중. 주인이 페르시아고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야말로 품위 작렬!   고양이 뿐 아니라 태국은 개들의 천국이다. 특히, 태국인들은 전생이 개였다고 믿기 때문에 인도의 소처럼 개를 대접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노숙견이나 길 고양이의 영양 상태는 아래처럼 대체로 불량했다. 원명원은 들고양이들의 천국이다. 하지만 입성이 깨끗하다. 눈이 형형하다.

말, 당나귀

젊은이들이 이 말들을 타고 마상 show를 했는데 재작년에 제주도에서 몽골인들이 하는 마상 show 못지 않았다. 사진 크기를 보니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주변에 민가는 없고 비닐하우스나 무허가 건물들이 많은 곳이다. 사람이나 차량 왕래가 적어서 이곳에서 가끔 말을 타는 것 같다. 진정 숏다리의 1인자다. 하지만 자기 무게보다 더 무거운 짐이나 사람도 실어나르고, 일을 잘 한다고... 승마장의 말들은 사람을 계속 태워야 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격무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말들은 다행히 새끼라 아직은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답사 갔다가 승마 팀을 만났다. 마상에서 공연을 하는 몽골인들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준다. 부모들이 고되게 사람을 태우는 동안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어울려 놀거..

소인국 테마파크

큰 건물 안에 들어가면 총체적인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나는 건축 미니어처를 좋아한다. 그래서 실물을 보기 전에 선택할 수 있으면 미니어처를 먼저 본다. 그런 내 취향은 어느 도시나 국가에 갔을 때 랜드마크에 들러 조망하는 것을 즐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7, 8년 쯤 전에 하얀 눈 속에서 본 것과 지금의 제주도 소인국테마파크는 많이 다르다. 더 세련되어지고 내용도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테마파크인 미니샴보다 질이 떨어진다. 다른 것은 태국보다 앞서는데 이 부분에서는 한참 밀리는 게 이상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관광은 많이 분발해야 할 듯... 옛날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조형 중의 하나가 이 불상인데 내가 모르는 거대 불상이 있나 싶어 자세히 보니 특정한 불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의미의..

제주도 2013.01.14

산굼부리 풍경

산굼부리 방문 일자 : 2012. 5/23. '산굼부리'는 분화구라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관광 안내도에는 폭열분화공이라고 되어 있다. 어감도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 드는 제주도 방언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제법 쓰이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용어는 올레길, 사려니숲, 오름 등... 입장료는 제주도의 관광지가 그렇 듯 꽤 세다. 어른 6,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3,000원이라고... 관광 코스로 개방된 산굼부리는 원래의 뜻대로 분화구는 아닌 것 같고 바로 아래 쪽의 출입을 금하는 우묵한 곳(얕은 성산봉 같다.)이 원래의 분화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산굼부리는 산 위의 분화구 정도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약간 오르막인 언덕 같은 곳이어서 억새들이 많은데 가을이면 장관을 것이다. 해마다 가긴..

제주도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