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답사에서 미흡했던 인왕산, 특히 서대문 구간과 정동 구간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어 오후에 혼자 집을 나섰다. 출발지는 지난주와 같은 창의문. 이번엔 성문 밖으로 돌기로 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성 밖 배드민턴장 쪽으로 나가면 인왕산 구간 중에서 성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그 지역 20여m를 지나면 다시 성안으로 들어서는 계단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면 성벽이 잘 보존된 구간이 꽤 길게 이어진다. 높은 성곽 때문에 성안은 전혀 보이지 않고 두런거리며 성곽 길을 걷는 사람들의 말소리만 들린다. 바깥 길은 꽤 가파르고 바위들이 자연스런 계단 같다. 기차바위와 연결되는 치마바위처럼 생긴 통바위를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면 국수나무와 오리나무 종류가 가장 눈에 많이 눈에 띈다. 사방오리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