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182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4 - 완주를 기약하며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4 - 완주를 기약하며-- 숙종 때의 반듯한 성곽 돌들을 따라 왼쪽으로 소나무 숲, 오른쪽으로 산과 성곽, 그리고 철책들을 보면서 20여분을 갔다. 그 앞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몸부림치듯이 오르니 청운대 293m라는 표석이 있다. 이곳에서 남산과 시내조망이 가능하고 서울 성곽 중에서 가장 또렷한 실명제 刻字 돌들을 볼 수 있다. 한계에 다다른 몸을 질질 끌고 따라가는데 지기님이 아득히 보이는 눈앞의 지점을 가리키며 저곳만 넘으면 내리막이니 힘을 내라고 한다. 마지막 오르막이란 말이 위로가 되면서도 지금까지 본 어느 곳보다 길고 높은 눈앞의 계단을 보니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일행은 점처럼 까마득한데 나와 지기님만 처져(결국 나 때문이지만) 마지막 힘을 모으는데 광나루님이 부..

서울특별시 2012.06.01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3

2010. 0215.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3 여장에 올라 남산 쪽, 대학로 쪽, 동대문 쪽을 둘러봤다. 조금 더 가서 정상의 낙산공원에서 반대편에 있는 성북동, 돈암동, 동소문동, 안암동 쪽과 북한산을 봤으니 서울 성 안 조망은 남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마스터한 셈이다. 이곳에서 또 단체촬영 한 컷! 일행 모두 ‘건방진 폼’으로 포즈를 취했다.^^ 낙산공원 내리막길에서는 혜화동과 삼선동을 끼고 다양한 형태의 성곽이 이어진다. 축성 초기부터 숙종 시기까지의 원래의 다양한 돌담을 모두 복원한 덕분에 장충동과 더불어 제대로 된 성의 느낌을 가장 많이 느낀 구간이다. 성곽 바로 아래(대로에서 보면 꼭대기)에서 도도하게 존재를 드러내는 자그마한 옛날 집들을 보면서 혜화문을 향해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갔다. 그..

서울특별시 2012.06.01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2

2010.02.15.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2 신당동과 장충동의 성곽을 끼고 한 시간 쯤 골목길을 걷다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높은 축대 위에 낡은 2층 연립주택이 있는데 그 축대가 바로 성곽이었다. 기막힌 재활용이랄까, 아니면 문화재에 대한 과거 우리나라의 무관심의 잣대랄까? 몇 걸음 더 가서 비슷한 상황을 또 목격했다. 언젠가 원상복구가 되겠지만 이상하게 정감이 가는 풍경이었다. 언덕 위의 거대한 성채처럼 보이는 광희문교회를 지나자마자 도로에 동남의 소문, 즉 광희문이 보인다. 죽은 사람을 많이 내보낸 성문이라 하여 시구문으로도 불렸다. 원래 위치에서 동쪽으로 옮긴 것으로 워낙 번잡한 곳에 있다 보니 신경 써서 찾지 않으면 지나칠 것 같다. 조선시대에는 8개의 성문을 통하지 않으면 성 안팎으로 ..

서울특별시 2012.06.01

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1

2010.02.15-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1 내 체력으로는 한 번에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두 번에 나눠서라도 서울 성곽 종주에 꼭 도전한다고. 이번에 여건이 좀 안 좋다 싶었지만 도전한 것은 날씨 때문이었다. 경험에 의하면 더우면 처진다. 고로 적당히 추운 날이 힘든 여정에는 유리하다. 그래서 갑자기 종주에 끼게 됐다. 전날 저녁, 술을 마신 탓에 아침에 그야말로 눈을 쥐어뜯으며 일어났다. 이래서 내 종주 구역은 이미 결정 난 거다.ㅠㅠ 숙취도 안 풀린 채 부실한 건강으로 그 빡센 서울 성곽 종주에 도전했으니... 택시로 남대문 약속 장소에 도착한 시각은 지정된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했고 그 5분 안에 한 사람 빼고 모두 모였다. 안 나타난 분은 포기하고 종주 도전자는 10명. 광나루님의 짤막한 ..

서울특별시 2012.06.01

헌인릉, 정도전 단소, 원균장군 묘 답사

어제 다녀온 안성, 평택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유명인사의 묘가 별로 없다. 평택에는 조선 개국 일등 공신이지만 어린 왕자 방석을 밀었다가 이방원의 적이 되어 결국 쫓기다 살해 당하고 시신 수습조차 못한 정도전의 단소가 있다. 명칭이 특이한 '단소'는 자손들이 만든 일종의 가묘라고 한다. 권력 앞에서는 개국의 공로도 의미가 없었나 보다. 정도전이 만든 목판본을 보관하고 그를 기리기 위한 삼봉기념관 근처에 그 단소가 있었다. 제법 큰 마을에 두 유적이 있는데 빈집이 꽤 많았다. 기념관 바로 코 앞 주택 처마에서 메주를 매달아 띄우고 방울토마토를 꿰어 말리는 풍경이 정겨웠다. 원균장군묘역 역시 평택에 있다. 박대통령 시절에 가만 둬도 너무 훌륭한 분인 이순신장군을 띄우느라 상대적으로 많이 폄하된 원균장군.....

서울특별시 2012.06.01

09.1122선정릉,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등

임진왜란 때 왜구에 의해 성종과 중종 부자의 주검이 능 밖으로 끌려나와 훼손된 곳이다. 조선 역사를 통털어 왕릉으로서는 최대의 수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페르트에게 도굴 당할 뻔한 남연군묘는 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특히 중종의 정릉은 문정왕후의 욕심으로 소득없이 능이 천장되고 나서 물에 잠기는 수난까지 당했다. 하지만 지금의 선정릉은 강남 한 복판에서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구청에서도 신경 써서 돌보는 흔적이 역력했다. 아들을 낳고 싶은 사람들이 갈아마셨다나? 거참,,, 11월인데... 무슨 열매일까? 하필 왜 신도비 아래에서 죽었는지...

서울특별시 2012.05.31

09.1107청계천 답사1

4시간 30분 동안 정말 즐겁게 걸었다. 서울 도심 속에 깨끗한 물이 흐르고 주변에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다 싶은지... 초입의 어수선한 조형물이 흠이긴 했지만 철이 지났음에도 청계천 변의 억새와 갈대는 아름다웠다. 평지보다 약간 낮다는 것 외엔 별다를 게 없는데 답사 내내 꽤 조용했다. 막간을 이용해 둘러본 동묘와 재래시장, 판자촌, 청계천 문화회관도 꽤 괜찮았다. 날이 좋으면 가족과 함께 걸어보면 좋을 듯하다. 신부의 인상이 꽤 강해보인다. 주변을 잘 정리해서 보기 편하다. '금잡인 표'는 처음 봤다. 현재도 사용하는 일부러 남겨뒀다고 한다.

서울특별시 2012.05.31

관악산 호수공원, 연주봉쪽 단풍

2009. 10. 18. 몸이 부실해서 연주봉까지는 못 올라가고 깔딱고개 앞까지 갔다. 관악산은 물이 밭아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즘들어 가보니 주변도 깨끗이 정화되고 소나무가 빽빽한 게 아주 좋았다. 같은 서울의 산이라도 북한산의 단풍은 단풍이나 옻나무류가 많아 색깔이 붉고 화려한데 비해 관악산(특히 연주봉 쪽)은 주로 참나무류가 많고 기타 오리나무 등이 어우러져 갈색이나 노란단풍이 강세이다. 나름대로 깊고 그윽한 느낌이 있다. 날씨가 따뜻한 관계로 비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다음 주까지는 단풍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울특별시 201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