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91

속리산 법주사

법주사를 중심으로 속리산의 천왕봉과 관음봉을 연결하는 일대 18,590,000㎡(5,623,475평)를 말한다. 속리산은 해발 1,057m의 천왕봉을 비롯해 9개의 봉우리가 있어 원래는 구봉산이라 불렀으나, 신라 때부터 속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속리산 일원은 대한 8경 중의 하나로 제2금강 또는 소금강으로 불리는데 4계절의 변화에 따른 경치와 기암, 기석이 절경을 이루고, 크고 작은 사찰이 곳곳에 있어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속리산의 대표사찰인 법주사는 진흥왕 14년(553)년 의신조사가 서역에서 불경을 가져와 산세험준함을 보고 큰 절을 세워 법주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혜공왕 12년(776)에 진표율사가 대규모로 중창하였으며, 고려시대를 거치며 현재의 규모를 갖추었으나 정유재란(159..

충청도 2015.06.19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대한 홈페이지(www.anmyonhuyang.go.kr )의 소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으로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도 소나무가 381ha에 집단으로 자라고 있다. 궁궐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했으나 도벌, 남벌이 심해져서 고려 때부터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다. 현재는 1965년부터 충청남도에서 관리하고 있다. 보도블럭을 깐 길 안쪽에 있는 산림전시관에는 목재 생산과정, 목재의 용도, 곤충의 한살이 등이 소개 및 전시되어 있고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산자락에 숲속의 집 18동, 산림휴양관 1동이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는 소나무 보존을 위해 취사와 야영을 금지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부르는 구간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완만한..

충청도 2013.10.19

안면도 백사장항 풍경과 음식들

'안면도' 하면 휴양림, 꽃지해수욕장, 수목원 등 단편적인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승용차나 관광버스로 특정 장소만 휙 둘러보고 왔기 때문일 것이다. 안면도에 대해 내가 가진 상식은 '섬이었다가 육지가 되었고, 몇년 전의 태풍으로 휴양림의 소나무들이 엄청나게 뿌리 채 뽑혀나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반도 일대가 쑥대밭이 되어서 자원봉사자들이 상당 기간 동안 기름을 걷어냈다' 등 이었다. 지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을 하면서 안면도 일대를 둘러보니 내 상식이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었다. 특히 물이 빠진 꽃지해변과 해수욕장의 모습을 보면서 '장님이 코끼리 더듬어 평가하기'를 떠올렸다. 이전에 갔을 때는 만조 때라 물에 뜬 두 섬(할미, 할아비바위)을 두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멋있다고 하는지 이해..

충청도 2013.10.19

안면암과 여우섬, 조그널섬

안면암은 간조 때 들러도 독특한 느낌이 있지만, 만조 때 석양이 질 무렵에 가면 환상적인 곳이다. 만조 때의 안면암 풍경은 안면암 홈페이지( www.anmyeonam.org )에서 볼 수 있다. 안면암은 내게 생소한 곳이었다. 여타의 절 분위기와는 다른, 가는 골조의 전각들을 보면서 처음 받은 인상은 '앙상하다, 가볍다'라는 느낌이었다. 안면암에서 바닷가로 간 후 끝까지 걸은 바닷가의 길고 허름한 나무 다리(부상교)는 참 독특했다. 무언가 부족해 보이고, 가난해 보이고, 빠진 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맨땅 같은 뻘을 그 허름한 다리를 지나 정면의 두 동산까지 걷는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부상교 앞에 나란히 있는 귀여운 두 동산은 밀물 때는 '여우섬, 조그널섬'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진 섬이 ..

충청도 2013.10.18

안면도 꽃지해변

안면도 꽃지해변, 자연휴양림 등을 지난 9월 27일, 직장에서 연수 차 다녀왔다. 2007년에 1박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안면도가 괜찮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해안에 물이 가득차고 할미, 할아비 바위는 저멀리 바다에 달랑 떠 있는데 뭐가 볼 게 있다는 건지... 안면도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지는 낙조가 가장 유명한데 말이다. 우리가 안면도에 간 시기는 한여름이지만 날이 흐려 시계가 불량하고 만조였다. 만조라는 개념도 없던 때라 해수욕장에 목구멍(!)까지 물이 들어차고 뿌연 바다만 보았으니 그저 그런 바다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안면도는 늘 그런 모습인 줄 알았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겨) 낙조의 반쯤을 보았고, 간조 때라 제대로 된 안면도 꽃지..

충청도 2013.10.16

괴산의 여우숲2

여우숲에서 더위로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 아침에 산책을 나갔을 때 본 안개에 잠긴 숲은 정말 특별했다. 그마저 없었다면 여우숲에 대한 인상은 많이 나빴을 것이다. 생태학교라는 점과 그것을 세운 분의 뜻은 평소에 나도 좋아하던 것들이다. 그런데 여우숲을 다녀온 후 일행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내가 느낀 것처럼 불편하고 낯설었기 때문이었을까? 도회를 벗어난 생활이 불편한 것도 알고 시골에서의 생활이 다소 불편함에도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것이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여우숲이란 게 무엇인지 모르고 갔지만 하룻밤을 묵고난 후에도 수긍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여우숲을 만드느라 개간(?)한 숲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입구에 숙박업소로 보이는 시설들이 다수 완성되었거나 진행 중이었다. 숲의 산책길..

충청도 2012.12.26

괴산의 여우숲1

운전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남과 함께 하거나 얹혀가는 여행이 대부분인 나는 이상하게 충청북도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여름, 가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직장 동료들과 드디어 충북 칠성면에 있는 여우숲을 갈 수 있었다. 출발하면서도 도대체 '여우숲'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여우가 사는 숲인가? 우리나라에 여우가 있었나? 궁금함이 꼬리를 물었다.  충주호에서 유람을 하고 괴산에서 저녁을 먹은 후 일행 대부분은 2차로 노래방을 갔지만 나는 전날의 과로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어서 숙소가 있다는 여우숲 선발대(?)로 나섰다.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산길에서 길을 못찾아 헤매기를 몇 번, 여우숲 주인이라는 분과 겨우 통화가 되어 마중 나오는 길목에서 만났다. 보이는 것이라곤 ..

충청도 2012.12.21

천안 성불사 마애석불, 천흥사지, 봉선홍경사 갈기비, 성환 향나무

1. 천안의 성불사 대웅전 뒤의 마애석가삼존16나한상과 불입상(고려).홍난파 선생의 가곡에 나오는 성불사가 아니다! 마애불들은 모서리를 중심으로 왼쪽 면에 주존 입상, 오른 면에 16나한상이 부조되어 있는데 마모되어 그런지 원래 미완성인지 형태를 알아보기 쉽지 않다. 적멸보궁처럼 대웅전 안에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주존불 자리에 유리창을 붙여 법당 안에서 밖의 마애불을 보게 한 점이 독특하다. 마애불들의 희미한 윤곽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와닿지 않지만 절의 위치가 높아 전망이 좋다. 특히 주차장에서부터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계단식으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가 (시간이 흐르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2. 천흥사지의 5층 석탑(보물 제354호)과 당간지주(..

충청도 2012.09.08

최초 호두나무 재배지 천안 광덕사와 삼태리 마애석불

가는 날이 장날이더라고 어린이 날이어서인지 답사 길은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었다. 우리야 뭐, 밀리면 밀리는대로 수다를 떨다 지치면 바깥 풍경 감상하면 그만이지만 운전하신 두 분은 고생이 많으셨다. 도착 시간이 늦어 일정이 많이 축소 되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요즘 들어 부쩍 달리는 머리에 집어넣을 것도 줄고 다리 고생 안 시켜 좋고... 그래도 서울에 돌아왔을 때 몸은 젖은 솜뭉치 같았다. 아마 더운 날씨 탓이었을 것이다. 광덕사는 호두나무 시배지(처음 심은 곳)로 유명하다. 고려 충렬왕 때 유청신이란 분이 원나라에서 들여온 호도나무 묘목은 광덕사에 심고 씨앗은 자신의 집 뜰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 보화루 앞의 호두나무는 400여 년 수령으로 추정하며, 천안이 호두의 본 고장으로 알려진 계..

충청도 2012.09.08

충주호, 단양 옥순봉

제목을 좀 뽀대나게 써보려니 유람선을 타면서 본 절경(?)의 이름들을 모르겠다. 충주호를 다녀왔다고 해야 할지, 장회나루에서 옥순봉 쪽을 돌았다고 해야 할지... 여행하면서 마주치는 대상에 대해 이름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사진이나 이름 등에 집착하면 마음으로 느낄 여유가 줄어든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분명한 것이 좋기도 하고 가끔 사진을 꺼내보면서 추억을 돌아보기엔 아는 게 훨씬 좋다. 또, 이름을 안다는 것은 대상에 가까이 다가서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알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자신이 다녀온 곳에 대해 말하면 막연히 '아, 거기를 다녀온 적 있어.'라고 하는 것보다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조사를 하고 답사기까지 쓰면 기억이 훨씬 강화가 된다. 비..

충청도 201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