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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 역행

지난 번의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선배를 따라 엉겹결에 간 까닭에 코스가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20분 이내에 갈수 있는데다 코스가 너무 좋아 이번엔 나 혼자 걸어보기로 했다. 지난 번 진입로는 찾기가 좀 어려워서 이번에는 진입하기 쉬운 곳을 골랐다. 출발 장소는 5분 정도만 걸으면 부천생태공원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10월 27일 오픈 예정)이다. 까치울역 앞의 부천생태공원을 왼쪽으로 끼고 걸으면 구로 올레길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동터널 윗쪽과 연결이 된다. 부천생태공원 옆의 고개 너머 빈터는 공원 확장 지반공사 때문에 어수선하지만 주변이 온통 자연학습장, 주말농장 등이라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온수역 이정표가 있는 낮은 고개에서 왼쪽은 산림형 2..

경기도, 인천 2012.10.08

오대산 국립공원 방아다리 약수

방아다리 약수터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오대산 국립공원 안(계방산)에 있으며 인근에 월정사가 있다. 나는 평창의 메밀꽃을 보러 갔다가 덤으로 들렀다.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가깝다. 방아다리 약수터란 이름은 주변의 지형이 디딜방아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탄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톡쏘는 맛이 강하고 함유된 철분으로 인해 건거접접하다. 당분 대신 소금과 녹물을 약간 섞은 사이다 맛? 약수터 주변이 벌개서 얼핏 보면 녹슨 솥단지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것 같다. 오래 전에 설악산의 오색약수터에서 맛본 물과 비슷했다. (당시의) 오색약수터와 다른 점이라면 오색약수터에 비해 수량이 풍부하고 찾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다.약수터 물도 좋지만 진입로의 전나무 숲길도 아주 좋다. 끝을 가늠하기..

강원도 2012.10.06

강진 무위사

≪무위사≫ 지정 : 무위사 극락보전 : 국보 제13호소재지 :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1174.영랑 생가 주변에는 몇 군데 볼만한 게 있다. 생가 바로 앞에 있는 영랑 현구문학관(겸 향토미술관)은 강진 출신인 김영랑과 김현구 시인의 시와 사진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영랑 생가를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언덕길이 있는데 그 길이 바로 '다산의 예던 길'이다. '예던 길'은 '가던 길'의 옛말로 한쪽에 설치한 담벽에 시와 관광 명소 안내판들이 붙어있다. 유배 중인 다산이 초당에 정착(!)하기 전에 머문 곳 중의 하나인 보은산방이 영랑 생가 부근인 걸로 보아 '대역죄인'이란 어마어마한 죄명 때문에 오갈데 없던 다산을 거둔 주모의 주막도 번화한 이 부근에 있었을 것 같다. 영랑 생가 바로 위 언덕에 있는 강진 신..

전라도 2012.10.03

강진 백련사와 다산 산책로

꽤 오래 전에 유홍준교수의 를 북한편까지 읽었는데 최근에 제주도에 관한 가 나온 걸 보았다. 그 분의 글을 읽으면 해박한 지식도 그렇거니와 정곡을 찌르는 통쾌한 글에 속이 뻥 뚫리곤 한다. 그 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진중권교수와 유홍준교수의 글 만큼 직설적이고 통쾌한 글을 본 적이 없다. 최근에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예전에 답사한 곳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려니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가 생각났다. 그래서 내가 답사한 곳을 기억하며 다시 읽으니 '답사 전에 책을 다시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전보다 훨씬 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무위사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백련사 주지였던 혜장선사와 다산의 관계를  1편에서 본 것 같아 확인하려고 다시 책을 찾았지만 어디에 묻혔는지 아무리..

전라도 2012.10.02

다산초당과 다산 답사로

다산초당 : 전남 강진군 도암면 귤동부락 만덕산 기슭 소재>남도 답사 1번지에 해당하는 유배의 땅 강진, 구강포 윗자락의 만덕산 기슭에 정약용의 유배지이면서 다산학의 산실인 다산초당이 있다. 茶山은 차(茶)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별칭으로 정약용의 호인 다산도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다산초당에서 지내면서 , 등의 역작을 완성했다. 다산은 1801년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경기도 장기로 귀양을 갔는데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서울로 불려갔다가 강진으로 유배지가 옮겨졌다. 초당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에는 대역죄인이란 이유로 현지인들이 기피한 까닭에 머물 곳이 없어 주막집 뒷방에서 4년, 기타 보은산방, 제자 이청의 집을 전전했다. 그러다..

전라도 2012.10.02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와 감자옹심이

역곡에 사는 직장 선배를 따라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를 다녀온 이틀 뒤 역시 그 분을 따라 '부천 작동 뒷산'에 갔다. 3코스 때 땡볕에서 무리를 해서 몸이 피곤에 절은 상태라 망서리다 결국 따라나섰는데 3코스보다 훨씬 좋았다. 부천 작동(까치울) 초등학교 앞쪽에서부터 산에 오른 시간은 2시간, 하산길에 부천생태공원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다 되돌아왔다. 원하면 얼마든지 산행을 연장할 수 있다.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는 공원과 철길을 끼고 걸어서 시각이 툭 트여 좋지만 그늘이 적어서 경우에 따라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완벽하게 숲으로만 연결이 되어 있다. 걷는 도중에 만난 주민의 말에 의하면 부근의 산을 모두 돌려면 6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서울 근교에 이..

경기도, 인천 2012.09.29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

구로 올레길은 산림형 코스 4개, 하천형 코스 3개, 도심형 코스 2개가 있다. 우리 일행은 역곡의 성공회대학 뒷산부터 서울수목원-천왕산을 거쳐 부천의 범박산 황토길까지 한바퀴를 돌아왔으니까 대략 산림형 3코스가 아닐까 한다. 우리는 코스와는 상관없이 서울수목원에서 폐쇄된 철길을 따라 가다 범박산으로 올랐으니 구로 올레길의 어느 부분까지 간 것인지 판단이 안 된다. 원래 계획이 '철길 따라 걷기'였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성공회대학 뒷산과 범박산은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 코스에 있었다. 서울 서쪽 끝인 양천구 신정동에서 시작하여 부천-광명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코스이니 구로 올레길이란 표현도 맞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몸에 부쳐 험한 산을 못오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유명한 산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

경기도, 인천 2012.09.25

백석동천 그 뒤 코스(세검정, 옥천암 마애석불)

부암동이나 백사실계곡은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부암동 못지 않은 유적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아하게 산모퉁이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백사실계곡을 돌아 신영동 쪽으로 나오는 걸로 코스를 잡는다. 더 학구적(!)인 사람은 백사실계곡을 가기 전에 로터리 부근에 있는 석파랑까지, 더더 학구적인 사람은 부암동사무소 쪽의 현진건 집터, 무계정사, 윤웅렬 별장까지 들르고... 장의사지 당간지주는 백사실계곡을 나오는 길 버스정류장 바로 위, 세검정초등학교 안에 있다. 당간지주를 본 후 시내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세검정, 그리고 석파랑이 있는 로터리로 연결된다. 석파랑을 들른 후 조금 더 코스를 늘이면 홍지문, 옥천암 마애좌상을 볼 수 있다. 로터리에서부터 왼쪽으로 인왕산..

서울특별시 2012.09.23

백사실계곡(백석동천)

시내에서 백사실계곡(백석동천)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길을 거쳐야 한다. 백사실계곡을 처음 가려는 이들이 내게 길을 물으면 나는 창의문 다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동양방아간을 찾으라고 권한다. 나는 길치이지만 그래도 특징적인 대상을 비교적 잘 기억해서 다른 사람 기억보다 쓸만할 때가 더러 있다. 아래의 두 건물들이 바로 내 부실한 기억을 보강해주는 '특징적인 대상'들이다. 이 건물들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신기했다. 학창시절 기술시간에 배운 기억에 의하면 인간의 집으로 정방형(정사각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살아온 경험으로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 이런 독특한(!) 집을 지었을 때에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대강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 예각이라 활용도가 떨어지고 살기 불편했음에도 불..

서울특별시 2012.09.23

윤동주 시인의 언덕, 무계정사, 현진건 집터, 석파정 별당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이 1941년, 연희전문학교 후배인 정병욱과 함께 이 부근에 있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와 을 지었기 때문에 이곳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문학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시계가 툭 트여 남산 방향의 전망이 아주 좋고 북악산(백악산)이 훤히 보이는 곳이어서 나는 이곳을 무척 좋아한다. 윤동주 시인은 가슴이 답답할 때 이곳에 올라 마음을 다스리고 시상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언덕의 규모가 작고 목책에 시를 몇 개 적어놓은 것 외에 특별한 장치는 없지만 전망 좋은 ..

서울특별시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