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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화여고 생활관, 단군성전, 황학정

배화여고 생활관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93호이다. 배화학당은 1898년에 미국인 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이 선교와 여성교육을 위해 설립했고 육영수 여사의 모교로 유명하다. 생활관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1916년에 선교사의 숙소로 세운 건물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서양식 붉은 벽돌과 기둥이지만 지붕은 기와를 사용하여 서양주택과 한국 전통 주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배화여고 동창회관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는 배화여고 생활관(공식 명칭)과 배화여대 안에 있는 필운대를 보기 위해 들렀지만 공사 중이라 못 보았다. 대신 배화여고 생활관은 지금까지 본 어느 근대식 건물보다 보존상태도 좋고 외양이 단아하고 예뻤다. 가장 아래층이 반지하라 현관으로 들어가려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돌출된 현관 지붕 위는 발코니로..

서울특별시 2012.09.20

사직단과 사직대제

사직단(사적 제122호)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한 시설로 법궁(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단을 세운다. 사직단은 2개로 사단은 동쪽, 직단은 서쪽에 위치한다. 사직단은 종묘와 함께 왕조의 정통을 상징한다. 부암동 답사가 있던 9월 16일, 마침 사직대제가 열렸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 답사에는 사직단과 단군성전, 황학정,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추가되어 있었다. 사직단부터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는 재작년 서울성곽 인왕산쪽에 삘이 꽂혀있을 때 번번히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또 헤맨 코스라 내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당시에 대충 자료만 훑어보고 인왕산에서 옥경이슈퍼 쪽으로 내려와야 정동쪽 서울성곽으로 연결이 되는데 그 못미처 종로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는 통..

서울특별시 2012.09.20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물과 연복사탑 중창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제법 드나드는 편인데도 야외 전시물은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야외 전시물도 본관 오른편의 부도가 전부인 줄 알았고... 집합 장소가 매표소인데, 매표소가 지금도 있었나? 무료 입장으로 바뀌고도 인원 체크를 위해 한참은 더 남아있던 매표소는 없어졌다. 다시 집결한 곳은 호수(거울못) 가운데 있는 청자정. 1시간 반 넘게 청자정에서 이순우선생님의 사전 설명이 있었는데 염천의 날씨에도 아주 시원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골짜기의 개울마다 정자를 지었나보다. 청자정에서 설명을 마칠 때까지도 거울못 뒤편의 무성한 숲이 야외 전시장이란 걸 몰랐다. 토종 야생화와 소나무, 개암나무 등이 어우러진 숲으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도록에 수록됐던 탑들이 보였다. 보물들이 바로 거기에 숨어있었다! 이곳..

서울특별시 2012.09.08

마포 전찻길 따라 근대의 풍경을 걷다2

주변이 아파트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곳으로 애오개역 인근에 있다. 닫힌 공사장 문 틈으로 햇살이 새어나오고 문 위 너머로는 멀리 한서사이버보안高가 언덕 위에 있다. 선생님이 들고 있는 표석이 지금은 없어졌다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까먹었다. -.-;; 물 흐르던 곳이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1912년 9월 경성감옥이란 명칭으로 완공한 후 주로 장기수를 수용, 1908년에 독립문 밖에 지은 경성감옥은 마포교도소에 명칭을 넘기고 서대문감옥으로 개칭했다. 마포교도소는 해방 후인 1963년 12월, 안양으로 자리를 옮겨 안양교도소로 자리 잡음. 마포경찰서는 일제 패망기인 1944년 7월에 창설되어 동일한 공간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다. 마포경찰서(아래 사진의 왼쪽) 뒤쪽 건물은 대한제국 시절에 양조시험소(사진 ..

서울특별시 2012.09.08

마포 전찻길 따라 근대의 풍경을 걷다1

인간의 행위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나홀로....에서 답사를 다녀오면 날밤을 세워가며 사진 정리하고 글 올리는 일을 의무처럼 2년 반 정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서도 하루 이틀 사진정리는 뒤로 넘어가고 글 올리는 일은 더더욱 뒤로 미루는 일이 잦아졌다. 사람의 관심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옮겨가는 것은 당연지사이니 반성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일을 하건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은 자신의 중간 점검이나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한다. 답사기는 내 기억 강화를 위한 것이다! 이순우선생님과의 인연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라는 책을 접하고부터였다. 개인적으로 근대사에 워낙 관심이 많았지만 그 책을 발견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세상에나,,, 어떤 한 가지 일에 이렇게 천착하는 바보..

서울특별시 2012.09.08

천안 성불사 마애석불, 천흥사지, 봉선홍경사 갈기비, 성환 향나무

1. 천안의 성불사(홍난파 선생의 가곡에 나오는 성불사가 아니다!) 대웅전 뒤의 마애석가삼존16나한상과 불입상(고려시대). 마애불들은 모서리를 중심으로 왼쪽 면에 주존 입상, 오른 면에 16나한상이 부조되어 있는데 마모되어 그런지 원래 미완성인지 형태를 알아보기 쉽지 않다. 적멸보궁처럼 대웅전 안에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주존불 자리에 유리창을 붙여 법당 안에서 밖의 마애불을 보게 한 점이 독특하다. 마애불들의 희미한 윤곽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와닿지 않지만 절의 위치가 높아 전망이 좋다. 특히 주차장에서부터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계단식으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가 (시간이 흐르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2. 천흥사지의 5층 석탑(보물 제354호)과 당..

충청도 2012.09.08

최초 호두나무 재배지 천안 광덕사와 삼태리 마애석불

가는 날이 장날이더라고 어린이 날이어서인지 답사 길은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었다. 우리야 뭐, 밀리면 밀리는대로 수다를 떨다 지치면 바깥 풍경 감상하면 그만이지만 운전하신 두 분은 고생이 많으셨다. 도착 시간이 늦어 일정이 많이 축소 되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요즘 들어 부쩍 달리는 머리에 집어넣을 것도 줄고 다리 고생 안 시켜 좋고... 그래도 서울에 돌아왔을 때 몸은 젖은 솜뭉치 같았다. 아마 더운 날씨 탓이었을 것이다. 광덕사는 호두나무 시배지(처음 심은 곳)로 유명하다. 고려 충렬왕 때 유청신이란 분이 원나라에서 들여온 호도나무 묘목은 광덕사에 심고 씨앗은 자신의 집 뜰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 보화루 앞의 호두나무는 400여 년 수령으로 추정하며, 천안이 호두의 본 고장으로 알려진 계..

충청도 2012.09.08

북한산의 사찰들

북한산 자락의 사찰 답사는 날씨도 잘 받쳐주고, 함께 한 분들도 좋고, 사찰도 좋고, 북한산도 좋았는데 나는 입술이 주먹만하게 부르텄고, 함께한 ㅊㄴ..님은 허리 디스크 파열로 병원신세를 지고 계시다. ㅠㅠ... 깨끗한 북한산 풍경과 다양한 사찰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등산로 눈 위에 흙은 뿌려놓았지만 그래도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내가 이곳에 처음 들렀던 게 2006년이었는데 그 때 이 부근에 음식점, 산장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말끔히 가건물들이 정비되고 건물이 들어섰다. 노적사 삼보전과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우리나라에 5대 적멸보궁 말고도 의외로 많다. 승도절목은 조선 철종 6(1885)년에 북한산성 내 승병대장..

서울특별시 2012.09.08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보이듯 한국 특산종이다. 다른 엉겅퀴류는 잎에 결각이 많고 그 끝에 거친 가시들이 붙어있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결각이 거의 없는 잎 끝 전체에 잔 가시들이 붙어있다. 엉겅퀴와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지칭개의 중간 정도의 모습이다. 다른 엉겅퀴들이 약용,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한다고 한다. 처음엔 곤드레나물과 연관을 짓지 못하다가 도심의 어느 텃밭에서 밭 가득 재배하는 걸 보고 비로소 고려엉겅퀴가 바로 곤드레나물이란 걸 알았다. 밭에서 본 고려엉겅퀴는 때가 늦여름이었는지 씀바귀 종류 씨앗의 특징인 산발한 노파의 허연 머리채처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나물로 먹은 것은 지난 겨울 북한산에 갔을 때가 처음이었다. 전문집에서 묵은..

큰엉겅퀴와 식물을 처음 만난 사연

큰엉겅퀴를 처음 본(인식?) 것은 2006년 8월이었다. 어려서도 봤겠지만 큰엉겅퀴와 엉겅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식물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비슷하면 이 꽃이나 저 꽃이나 다 같은 거 아냐?'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디카를 손에 든 것과 식물에 관심을 보인 시기는 거의 일치한다. 2002년부터 2년 간격으로 척추와 경추 수술을 받았는데 그 전부터 악화된 건강까지 겹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무언가 마음을 주고 몰두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디카가 손에 들어왔고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좀 있었던데다 직장에 풀과 나무가 많았다.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 후로 건강이 적정선으로 돌아오는 3년 반여의 시간 동안 집이나 직장, 식물원 등을 다니면서 꽃이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