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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관우 사당들

서울에 남아있는 관우 관련 사당은 4개이다. 대표적인 사당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던 동(관)묘이고 나머지 관왕묘 남묘와 성제묘, 관성묘는 민간 차원의 사당이다. 기타, 제갈공명을 모시는 남산의 와룡묘에도 관우상이 봉안되어 있다. 최영장군이나 남이장군처럼 호국충정하다 죽었거나 큰 업적을 남긴 대장군을 신으로 모시는 것은 일종의 민간신앙이다. 중국의 장군인 관우를 신으로 모시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관우의 도움으로 왜구를 물리쳤다는 명나라 장수들의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임진왜란 직후 중국 측 자금으로 처음 세운 남묘와 뒤를 이어 명나라 장수의 요청으로 추가된 동묘, 고종 때에 세워진 북(관)묘와 서묘(숭의전) 등 동서남북 사방에서 중국의 관우장군이 다소 엉뚱하게 우리 땅에서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일제..

서울특별시 2012.11.29

알맹이를 도둑 맞은 강화도 고려산 백련사

강화도의 사찰 4개를 답사하면서 나는 이전에 백련사를 들른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아니었다. 아마 같은 고려산에 있는 청련사를 착각한 것 같다. 문화재 답사를 취미로 하는 이 즈음에 청련사를 봤다면 같은 강화도 고려산에 있으면서 '연꽃'과 관련된 두 절을 절대 착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화도 고려산의 절들은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의 연지에서 색깔별로 연꽃을 꺾어 공중으로 날린 뒤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짓고 연꽃 색에 따라 흑, 백, 적, 청, 황련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공통된 전설을 가지고 있다. 위의 절 중에서 현재 흑, 황련사는 이름만 전하고 청, 백련사는 그대로, 적련사는 적석사로 개칭되어 절이 남아있다. 울창한 전나무 숲을 지나 절 입구에 이르면 보호수로 지정된 해우소 앞의 느티나무를..

경기도, 인천 2012.11.28

부부목이 있는 강화도 적석사

10월 초 쯤에 KBS 아침 다큐 에서 52세 된 아들이 결혼도 안 하고 직장도 접다시피 하며 치매에 걸린 팔순노모를 모시고 사는 내용이 방영됐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싶었는데 그 아들이 행동이나 사고가 장애인 수준인 노모를 모시고 어렵게 나들이를 한 곳이 바로 적석사였다. 그 때 적석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아름다워 꼭 들러보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동호회에서 바로 강화도 사찰을 훑는 답사가 있었다. 얼씨구나 하고 따라 나섰는데 '화면발'과 내 눈으로 본 '사실'은 많이 달랐다. 적석사에 조망한 풍경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조망'이란 말을 써야 할 정도로 적석사로 오르는 길은 높고 가파르다. 차도는 닦여있지만 어찌나 가파른지 차안에서 몸이 뒤로 넘어가거나 좌우로 기울고 차가..

경기도, 인천 2012.11.23

정수사와 강화도 가을풍경

몇년 전에 함허동천에서 정수사로 오른 적이 있는데 꽤 가파른 코스를 낑낑거리며 올라갔더니 절이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했다. 그 때 기억에 남은 것은 대웅전 뒤의 등산로, 대웅전 앞의 잘 생긴 바위 정도였다. 절을 본 게 아니라 공사장의 돌더미와 불사용 기와더미를 본 것이다. 이번에는 승용차로 주차장까지 간 후 조금 걸어서 들어갔는데 느낌이 전혀 달랐다. 절은 말끔하게 단장을 마쳤고 단아한 대웅보전이 예전의 잘 생긴 바위 뒤로 드러났다. 동행한 고수의 안내로 보물 제161호 대웅보전에 들러 천정 귀퉁이의 꽃병을 찾았다. 부처를 모신 전각 안 천정의 꽃병이라... 예배를 드리는 신도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꽃병을 새긴 대웅보전의 어간문이 접혀있어 망서리고 있는데 고맙게도 불자 한 분이 ..

경기도, 인천 2012.11.22

병인양요, 신미양요 격전지 김포 덕포진

소재지 및 지정 : 김포시 대곳면 신안리 산 103-1 외. 사적 제292호. 덕포진은 조선시대의 진영으로 포대 및 파수청이 있던 곳이며 조선 전기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의하면 현종 7년(1666)에 광성보, 덕포진 용두돈대와 함께 새롭게 설치되었다고 한다. 덕포진은 한성으로 통하는 바닷길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 신미양요 때는 미국 함대와 싸웠던 격전지이다. 1980년 발굴 조사 당시 고종 11년(1894)에 만들어진 중문 4포와 소문 2문이 포대에 거린 채 발굴되었으며, 포탄과 상평통보가 같이 출토되었다. 건물 터에서는 주춧돌과 화덕자리가 발견되었는데, 건물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둘레에 맞담을 쌓듯이 둘러친 석벽이 있었다. 덕포진..

경기도, 인천 2012.11.21

김포의 장릉 원찰 금정사, 대포서원

금정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으며, 창건 당시의 명칭은 고상사(高上寺)였다고 전한다. 조선 인조는 즉위 5년(1627)에 자신의 부모를 원종과 인헌왕후로 추존한 후 묘를 양주에서 김포로 이장하고 장릉이라 하였다. 능 부근에 있던 고상사를 현 위치로 옮겨 재건하면서 원찰로 지정하고 봉릉사로 개칭했다. 1930에 당시의 주지 영송화상이 중수했고, 1938년에 일제가 김포 현청을 헐어낸 자재를 주지 성화대사가 구입하여 다시 크게 중수했다. 6.25 이후 쓰러져가던 사찰을 1974년 주지 정념스님과 고근스님이 다시 대웅전, 범종각을 짓고 뒷산인 금정산과 법당 앞의 물맛 좋은 샘물을 염두에 두고 금정사로 개칭했다. -이상 금정사 연혁에서 요약 발췌- 김포에는 신기할 만큼 절이 없다. 그런데 금정사라는 절이 있..

경기도, 인천 2012.11.20

봉화 청량사

전국의 절을 다 꿰고 있는 동호회 선배인 천년사랑님이 최근에 청량사를 강추했다. 얼추 다른 이들을 통해서도 들은 적이 있어서 그 청량사가 무척 궁금했다. 가 보니 왜 유명한지 이해가 됐다. 역사적인 건물이나 유물로는 본전인 유리보전과 삼각우총(세뿔 송아지 무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응진전 등이 있다. 응진전은 지나쳤으니 모르겠지만 유리보전은 근래에 지어진 건물에 쌓여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었다. 내 눈에 가장 들어온 것은 산자락을 따라 곡선을 그리 듯 늘어선 절의 건물들과 그 건물들로 이어지는 계단의 곡선이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절을 호위하듯 둘러친 봉우리들, 덩치가 크면서도 부드럽고 봉긋한 모습들이 청량사를 유명하게 한 것이라 생각했다. 청량사를 둘러싸고 보살봉, 금탑봉, 탁필봉, 옥소봉, 문수봉, ..

경상도 2012.11.20

봉화 청량산의 단풍

경북 봉화의 청량산과 청량사에 들른 날은 2012년 10월 27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여행할 때 비가 오면 예기치 않은 불상사들이 많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부쳐서,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걷기에 오히려 좋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기에 최악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비가 오면 우중중해 보이고 렌즈에 들이치는 빗방울 때문에 사진을 찍기 힘들다. 그렇다고 어렵사리 간 길인데 포기하기도 그렇고... 비 때문에 오랜만에 몸에 고통을 느끼지 않고 제법 먼 산길을 걷긴 했다. 안내도를 보니 봉화산은 코스도 녹녹치 않고 험해서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코스일 것 같다. 우리는 당연히 청량산에서 산행이랄 것도 없는 무난하고 주변의 단풍도 아름..

경상도 2012.11.20

서울 부암동 답사(백사실계곡에서 옥천암 마애좌상까지)

나홀로 테마여행의 제51차 서울 문화유산 답사 부암동 코스(인왕산 일부 포함) 방송 촬영 관련 방영 영상 공지나홀로의 제51차 서울 문화유산 답사 부암동 코스(인왕산 코스 일부 포함) 행사시 케이블 TV(채널 4) 티브로드 : 프로그램 중에서 행사 내용을 촬영하였으며, 지난 10월 3일(수) 오전 8시부터(재방송 목~화까지)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케이블 TV를 못 보았는데, 촬영을 요청하신 작가가 방송 파일을 보내주셔서 공지로 올려드립니다.방송 내용 중에 인터뷰한 분들 중에서 이름이 잘못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방송 후에 자료를 보내와서 정정 요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나홀로 테마 여행글쓴이 : 광나루 원글보기메모 :  -서울문화 51차 정기답사-    ..

서울특별시 2012.11.19

미완의 서울성곽 돌기1-숭례문에서 장충동

2010.02.15-미완의 15차 서울 성곽돌기1 난 한 번에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두 번에 나눠서라도 서울 성곽 종주에 꼭 도전한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여건이 좀 안 좋다 싶었지만 도전한 것은 날씨 때문이었다. 적당히 추운 날이 힘든 여정에는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갑자기 서울성곽 종주에 끼게 됐다. 그런데 전날 저녁 술을 마신 탓에 아침에 눈을 쥐어뜯으며 일어나서 숙취도 안 풀린 채 그 빡센 서울 성곽 종주에 도전했다. 택시로 남대문 약속 장소에 도착한 시각은 지정된 시간보다 5분 일찍... 그 5분 안에 한 사람 빼고 모두 모였다. 안 나타난 분은 포기하고 종주 도전자는 10명. 광나루님의 짤막한 성곽 종주에 대한 개요를 듣고 세브란스 건물 왼편에서 남산을 향해 출발했다. 세브란스 건물은 내 입장에..

서울특별시 201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