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38

으름덩굴과 으름열매

으름은... 진선(出). 윤주복 著 에서 요약. 으름덩굴과에 속하며 길이는 5~6m, 개화기는 4~5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황해도 이남에서 자라고, 사람 손 모양의 5개의 잎은 어린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늙은 가지에서는 모여난다. 잎겨드랑이에 난 꽃자루 끝에 여러 개의 수꽃과 적은 수의 암꽃이 늘어져 핀다. 꽃은 자주색이며 암꽃은 수꽃보다 훨씬 크다. 둥근 소시지 모양의 열매는 밝은 갈색으로 익고 속살은 먹을 수 있다. 답사를 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마주친 나무인데 처음엔 무엇인지 몰랐다. 큰 나무나 담을 타고 오르니 반기생식물인 셈인데 다섯갈래의 잎모양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강화도의 가릉 가는 길에 철책을 따라 무리를 진 으름덩굴이 기억에 남는다. 숲이 깊어 후래쉬가 작동이 되고..

우리 집 화단의 사마귀

올 봄에 이사를 했다. 오래 묵은 슬라브 지붕에다 벽은 단열제 처리가 제대로 안 돼서 이사 후 짧은 봄을 넘기는데 맹추위에 약간의 우울증이 왔고 17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였다는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무기력증을 겪어야 했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붙인 이 집 이름은 '친환경적인 집'이다. 좋은 점은 양쪽이 open 되어 베란다를 넓게 쓸 수 있고 공동주택에 살 때 꽁꽁 닫아두어야 했던 문을 활짝 열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 한잔 들고 나갈 때마다 신경 쓰이는 이웃은 open 된 양면에 갈대발을 치니 해결이 됐다. 다가올 겨울 생각을 하면 끔찍하지만 모두 취할 형편이 못 되니 가진 부분에 대해서만 만족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사한 후 거실 남쪽 창문 아래에 줄줄이 새 식물 식구들을 들였다. 오래 전부..

나의 이야기 2012.08.19

싸리꽃과 땅비싸리꽃

*싸리나무는 관목으로 사람의 키보다 약간 크거나 훌쩍 큰 콩과식물이다. 그에 비해 *땅비싸리는 관목이긴 하지만 이름처럼 땅에서 약간 올라올 정도로 작다. 나무줄기는 싸리는 비교적 빳빳한데 비해 땅비싸리는 풀처럼 연약하다. 꽃이 피는 시기도 땅비싸리는 봄인 5월 중순경부터 피지만, 싸리는 여름인 6월말경부터 피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면 꽃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지만 현장에서 보면 키 때문에 구분이 쉽다. 싸리나무는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숲가에서 자라지만 땅비싸리는 햇빛이 잘 들되 다른 나무 틈의 햇빛이 드는 곳에서 자란다. 이상이 내 경험으로 본 싸리나무와 땅비싸리에 대한 지식이다. 한마디로 *싸리는 사람 키를 넘길 정도로 크고, *땅비싸리는 땅에서 20cm 정도도 안 될 정도로 작다.  ..

여의도공원의 참새와 토끼, 길고양이

토끼는 왜 여의도공원에 있는 걸까? 유기했을 수도 있고 어떤 이가 일부러 풀어 놓았을 수도 있다. 아는 어떤 분이 예전에 자신의 야산에 토끼 몇 마리를 방류했는데 굴을 파고 겨울을 난 후에 완전히 야생 토끼처럼 되었다. 여의도공원은 워낙 넓고 풀이 넉넉하니 토끼의 먹거리는 넉넉할 듯 싶다. 공원에 농약을 자주 치지만 서쪽 편에 무성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따로 있으니 잘 하면 토끼의 좋은 집이 될 것 같다. 혼자라서 외롭기는 하겠지만... 여의도공원의 고양이는 유기되었다가 공원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아주머니들은 새끼 고양이가 귀엽다며 먹던 빵이랑 음식들을 던져줬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고양이 일가는 익숙하게 먹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만으로 고양이 일가는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

쪽동백과 때죽나무 구별 방법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꽃이나 열매가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확실히 다르다. 내가 쪽동백과 때죽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나의 쪽동백 : 때죽나무 구분법 꽃 때죽나무의 꽃향기가 훨씬 진해서 거의 취하는 수준이다. 개화 시기 쪽동백이 때죽나무보다 좀 빠르다. 때죽나무 꽃이 만개할 즈음이면 쪽동백꽃은 거의 끝물이어서 예쁜 꽃을 찾기가 좀 힘들다. 잎 쪽동백은 때죽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크고 둥글다. 나무 모양 쪽동백은 옆 가지를 많이 달지 않고 크게 자라지만 때죽나무는 키가 비교적 작고 옆으로 넓게 퍼진다. 열매 쪽동백은 배꼽(?)이 살짝 들어가고 원형에 가깝지만 때죽나무는 타원형이고 꽃술 1개가 달려 있다. 쪽동백은 포도처럼 위, 아래로 줄줄이 열리고, 때죽나무는 수평으..

북한강철교의 노을

북한강철교는 존재도 몰랐다가 수종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곳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꽤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사실 이 다리가 북한강 철교라는 것도 시간과 장소 체크를 위해 틈틈이 찍은 사진을 대조해 보고 알았다. 위치는 운길산역과 양수역 구간의 전절 철로와 나란히 붙어있다. 다리의 기본 골격은 당연히 철교지만 바닥을 나무로 교체한 게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북한강 철교는 중앙선 일부 구간이 전철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선이 변경되었고 그 때 폐쇄된 철도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꾼 모양이다. 참 탁월한 선택이다. 철로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다리를 지난 가을에 화천 평화의 댐 부근(꺼먹다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사진 찍으면서 건너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맑은 날..

경기도, 인천 2012.08.16

운길산 수종사

수종사를 검색하면 양평 수종사로 나오는데 정확한 수종사 소재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번지이다. 우리가 간 방법 : 이촌에서 중앙선 전철 타고 운길산역에서 하차(약 1시간), 운길산역에서 도보로 수종사까지 약 1시간, 총 2시간 남짓(실제로는 2시간 30분 이상 걸림)직장 동료들과 짬을 내어 수종사로 가는 날, 비가 세차게 내렸다. 어느 해 겨울, 동생네 차를 타고 어렵사리 절 입구까지 올라간 기억이 있어 걸어오른다는 말에 꽤나 걱정이 되었다. 영월의 별마로천문대, 무주의 적상산과 더불어 수종사는 내가 차로 간 중에서 가장 험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별마로천문대와 수종사의 하산길 마지막 부분에서 맡은 타이어 (타는) 냄새를 내 코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가볍게 세미원이나 둘러..

경기도, 인천 2012.08.15

석모도 - 보문사, 민머루해변, 어유정항

석모도를 가려면 새우깡을 꼭 준비해야 한다. 집에서 번거롭게 들고 가지 않아도 선착장 매표소에서 알아서 판다. 갈매기를 우습게 보고 손바닥에 새우깡을 올려놓았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돌진하는 녀석을 보고 식겁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손에 새우깡을 직접 들고 갈매기를 호객하는 행동은 깨끗이 접었다. 새우깡을 휘~익 뿌리면 사람들이 던지는 음식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절대 바닷물에 새우깡을 빠뜨리는 법 없이 공중에서 다 해결한다. 이름하여 거지 갈매기... 배를 향해 새하얗게 몰려드는 갈매기들을 보노라면 10분만에 석모도에 도착한다. 이 날, 종일 짙은 해무로 시계가 불량했지만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선착장에서 본 석모도는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크고 볼 것도 많다. 300m가..

경기도, 인천 2012.08.13

광대나물과 자주광대나물

광대나물은 사람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논둑이나 밭둑, 화단, 산길 등등... 촉촉한 흙과 햇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는데 꽃이 작아서 일반카메라로 잡히지 않지만 제대로 찍힌 걸 확대 해보면 앙징맞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만... 아무리 잡초라 해도 꽃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예쁘다. 그런데 이번 봄에 군산에 갔다가 광대나물과 비슷하지만 더 크고,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띤 무성한 무리를 만났다. 자라는 장소도 비슷한데 도대체 뭐지? 열심히 찍어 도감을 찾으니 자주광대나물이었다. 광대나물은 '나물'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로 보아 궁할 때는 나물로 먹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광대나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자주광대나물도 먹었으려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