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때 주화파였던 최명길 선생 묘역이다. 평지 마을의 야트막한 산에 위치해서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묘도 소박하다. 단아한 문인석과 망주석만 한 쌍씩... 국난 앞에서 반대편에 섰던, 그래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참혹한 죽음을 당한 삼학사(오달제, 홍익한, 윤집선생)의 묘역을 앞서 답사했던 기억이 오버랩된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양쪽 모두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이니까. 최명길 선생 묘를 중심으로 앞에 두 분의 부인 묘가 있는데 이런 형태를 '品字묘'라고 부른다. 아래 사진은 비석을 확대한 것이다. 문인석이 참 단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