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184

서울 문묘와 성균관

문묘와 성균관을 답사한 날,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이 많이 내리고 얼어붙는 통에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엉금엉금, 조심조심... 답사 후반, 즉 문묘에 도착했을 때부터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서 그나마 날이 한 부조를 했다. 일반인들이 잘 들르지 않는 곳인데다 눈까지 내리니 문묘와 성균관은 그야말로 우리가 접수(!)했다. 예전에 이란 드라마가 상당히 떴던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본 적이 없음에도 성균관을 답사하는 내내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문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으로 강학공간인 성균관과 함께 있고, ♣무묘는 관우장군을 모시는 사당으로 동묘가 국립이다. 서울 문묘는 국가차원에서 관리한 공자 사당으로 공자와 유학자를 모시는 대성전과 유생들의 공부 ..

서울특별시 2013.01.10

서울대학교병원 주변의 사적

-≪서울대학교병원 주변의 사적≫- 구)공업견습소 본관은 대한제국 순종 2년(1908)에 건립되었다. 원래는 화폐를 인쇄하던 전환국 기계시험소 터였는데 1906년 공업전습소가 들어서면서 그 본관으로 지은 건물이다. 2층 목조건물로 벽은 독일식 나무 비늘판을 붙였고, 외형은 르네상스 양식을 모방했다. 공업전습소는 당시 조선 최고의 공업교육기관이었다. 구한말 탁지부가 설계한 몇 안 되는 현존건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2012년 8월 9일부터 2013년 2월 4일까지 종로구청 주관으로 보수 공사 중이다. 내부는 모르겠고 밖의 낡은 나무 비늘판을 교체하고 있었다. 전에는 한국방송대학교 본관으로 사용되었다는데 대학 본관은 최근에 신축한 건물로 이전하고 지금은 역사관으로 바뀐 듯 하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뭔가..

서울특별시 2013.01.09

대학로의 조형물

2012. 12/28. 대학로 주변 답사를 하면서 본 특별한 조형물과 간판들이다. 작품의 경우, 이름은 내 마음대로 붙인 것... 대학로 주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연상된다.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런 작품들이 많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신사와 개 조형물 바로 아래에 있다. 이화장 바로 뒤편 언덕 위이기도 한 위치. 창에 다닥다닥 붙은 포스터와 지붕의 항아리들이 재미있어서 찍었는데... 설렁탕 값이 1,000원, 국수값은 2,500원? 입간판 인물의 표정이 익살스럽고 작은 공간을 예쁘게 꾸몄다. 렌즈로 날아드는 눈발을 피하느라 각도를 잘못 잡았다. 좀더 왼쪽에서 낚싯대를 잡으면 낚싯대 2대가 30도 정도로 삼각을 이루면서 건물의 흰선과 'ㅎ'이 멋지게 ..

서울특별시 2013.01.01

대학로 주변의 벽화

1. 舊 공업전습소 본관(現 방송대학 역사관 및 우체국) 2. 이화장 3. 舊 경성제대 본관(現 국립예술자료원, 예술가의 집) 4. 서울대학교병원 안의 경모궁 터 5. 서울대한의원(現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6. 서울 문묘 및 성균관 7. 명륜동 송시열집 터 8. 명륜동 장면가옥 9. 혜화동 김상협가옥 10. 천주교혜화동교회 답사 도중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좀 불편했지만 날씨가 푸근하고 몸이 적당히 긴장되어 답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보통 토, 일요일에 진행하는 답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서 어두워진 다음에야 끝나는데 이번 답사는 코스가 짧고 답사지가 붙어있어서 빨리 끝났다. 눈이 펄펄 날리는 문묘를 우리가 접수(!)해서 호젓하게 걷고, 대학로 주변의 벽화가 답사 목표였던 것이 좋았고, 독..

서울특별시 2012.12.31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병장

일반인들이 육군사관학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육사 출신의 대통령들과 연병장이 아닐까 한다. 연병장은 훈련하는 운동장 쯤으로 해석하면 맞을까? 육사 안내도를 보니 연병장(정식 명칭은 화랑대연병장)보다 더 큰 3체련장도 있고 화랑구장이란 곳도 따로 있었다. 육사 안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기념탑과 연병장이었다. 육군박물관에서 나오면 탁 트인 연병장 쪽으로 강재구소령 동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65년 10월 4일 월남파병을 앞두고 맹호부대 훈련장에서 부하가 실수로 떨어뜨린 수류탄을 안고 산화해서 부하를 구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육군장병의 성금으로 건립한 동상이라고 한다. 불신의 시대를 지나면서 강재구소령 사건(?)은 조작된 것이라는 풍문도 한 때 떠돌았는데 안타깝고 고인에게 면구스..

서울특별시 2012.12.29

육군사관학교 탐방2 - 육군박물관

육군사관학교를 탐방한다는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나를 가장 만족시킨 곳은 육군박물관이었다. 또 갈 기회가 있다면 이번에 본 것을 토대로 궁금했던 것을 더 심도 있게 보고 싶다. 그 만큼 박물관 안 전시물의 양이나 질이 훌륭했다. 그런데 왜 '육사박물관'이 아니고 '육군박물관'인가? 그것은 '육사'라는 한정된 테마로 박물관을 열면 육사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내용이 한정되어서 좀더 폭이 넓고 역사가 긴(나라를 세우는 순간 군대의 역사도 함께 한다.) '육군'을 주제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육사박물관'이 아니라 육사 안의 '육군박물관'이다. 육군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박정희대통령이 탔던 리무진 승용차가 눈에 들어오고 내부 계단 양쪽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하게 제작..

서울특별시 2012.12.16

육군사관학교 탐방1

군부대는 갈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육사는 처음이었다. 이번의 육사 탐방은 개인적으로 간 것이 아니어서 절차는 잘 모르겠으나 2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방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방문하면 육사 측에서 안내를 하는 분이 나온다. 내게 육사는 군 출신 대통령들, 정치적인 출세 라인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고,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군인 본연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지금은 쿠데타로 권력을 쥔 과거의 육사 출신 대통령들이 물러난 마당이기 때문에 육사 본래의 이미지로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그 날의 답사는 태릉, 육사, 불암산 학도암마애여래좌상을 묶은 코스였는데 태릉은 이미 여러 차례 답사를 했고 마지막 코스인 마애불은 덤덤한 입장이었다. 동호회에서 한꺼번에 여러 코스를 묶은 답사를 할..

서울특별시 2012.12.13

남산 북측순환도로의 늦가을 풍경

이 내용을 여행에 넣어야 할지, 답사에 넣어야 할지 잠깐 고민을 했다. 블로그의 카테고리는 대단한 의미를 두고 분류한 게 아니라 카페에서 블로그로 기존의 글을 끌어오면서 임시로 분류한 것이다. 다른 이들의 블로그도 들여다 봤지만 너무 세분하다보면 어수선해서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딸이 임의로 분류한 대로 단순하게 놓아두기로 했다. 그랬더니 더러 애매할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다. 그래도 복잡한 게 싫어서 보는 분들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당분간 놓아둘 예정이다. 남산 북측순환도로는 어쩌다보니 1년에 한번은 행사 차 들르게 된다. 업무로 들를 지언정 서울에 이렇게 걸을 만한 도로가 있다는 사실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공교롭게 시절이 대부분 늦가을이나 초겨울인데 남산 북측순환도로의 나무..

서울특별시 2012.12.12

한국의 집과 전통결혼식

-≪한국의 집에 있는 안내문≫- 한국의집(KOREA HOUSE)은 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통음식, 전통공연, 전통혼례, 전통문화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한옥입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집현전 학자로서 사육신의 하나였던 박평년의 사저터였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림 후에는 국내, 외 귀빈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된 곳입니다. 1980년 현재의 한옥을 신축하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보존을 목적으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집 건물은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떠서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신응수가 지은 해린관을 비롯하여 문향루, 녹음정, 청우정으로 조성되었으며 양반가의 한옥에 궁중건축을 가미하여, 격조 높은 한국미의 원형을 두루 간직한 전..

서울특별시 2012.12.10

서울의 관우 사당들

서울에 남아있는 관우 관련 사당은 4개이다. 대표적인 사당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던 동(관)묘이고 나머지 관왕묘 남묘와 성제묘, 관성묘는 민간 차원의 사당이다. 기타, 제갈공명을 모시는 남산의 와룡묘에도 관우상이 봉안되어 있다. 최영장군이나 남이장군처럼 호국충정하다 죽었거나 큰 업적을 남긴 대장군을 신으로 모시는 것은 일종의 민간신앙이다. 중국의 장군인 관우를 신으로 모시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관우의 도움으로 왜구를 물리쳤다는 명나라 장수들의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임진왜란 직후 중국 측 자금으로 처음 세운 남묘와 뒤를 이어 명나라 장수의 요청으로 추가된 동묘, 고종 때에 세워진 북(관)묘와 서묘(숭의전) 등 동서남북 사방에서 중국의 관우장군이 다소 엉뚱하게 우리 땅에서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일제..

서울특별시 2012.11.29